왜 제헌절만 '빨간날'에서 빠졌을까? 공휴일 재지정 논의 총정리
오는 7월 17일은 제헌절입니다. 하지만 광복절·삼일절·개천절 같은 국경일과 달리, 제헌절은 ‘빨간날’이 아니죠. 국경일 중 유일하게 공휴일이 아닌 제헌절, 왜 빠졌고 다시 지정될 가능성은 있을까요?
1. 왜 공휴일에서 빠졌을까?
제헌절은 1948년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국경일입니다. 과거에는 공휴일이었지만, 2008년부터 제외됐습니다.
이는 2004년 주 5일제 근무 도입 이후, 공휴일 수를 조정하려는 과정에서 제헌절이 생산성 저하 우려, 휴가철 집중 등의 이유로 빠지게 된 것입니다.
당시 “광복절과 기능이 유사하다”는 중복 논리도 일부 반영됐습니다.
2. 지금도 국경일인데 왜 쉬지 않나?
제헌절은 여전히 국경일로 남아 있지만, 공휴일(빨간날)은 법령에 따로 지정해야 하며, 이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 현재 공휴일로 지정된 국경일: 광복절, 개천절, 삼일절, 한글날
- ❌ 제헌절: 국경일이지만 공휴일이 아님
- ❗️ 심지어 현충일, 어린이날처럼 국경일이 아닌 기념일도 공휴일임
3. 다시 공휴일로 지정될 가능성은?
재지정을 위한 논의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2025년 7월 15일 보고서에서 “제헌절의 법적·상징적 위상을 고려해 공휴일 재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004년 이후 현재까지 17건의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으며, 22대 국회에서도 대체공휴일 포함 법안이 상정된 상태입니다.
4. 국민 여론은 어떤가?
2024년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500명 중 88.2%가 제헌절의 공휴일 재지정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판결, 대통령 탄핵 등으로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점이라는 점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제헌절은 헌법 제정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유일하게 쉬지 않는 국경일이라는 현재의 지위는, 헌법의 상징성과 국민의 기본권 인식에 비춰볼 때 다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